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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일상

[하루 기록] 그래도 또 다시 나의 중심을 찾기

by 나는내길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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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가는 길. 요즘 초록색 보는 낙으로 산다

 

지난 2개월 정도 나에게는 흥분되고 즐겁고도 불안정한 한 날들이었다.

3월 중순 경, 함께 근무하던 동료의 퇴사 소식을 들으면서부터 시작되었었다.

그리고 4월, 나는 오랜 기간 임상심리라는 분야가 내가 추구하는 직업적 방향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흔들렸다. 수련에 흥미가 떨어지고 다른 일들로 잊고 싶었다. 누군가 성인이 되면 '눈물' 흘리는 것을 대단한 고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눈물이 나니까 '나 진짜 힘든가봐'라며 연민을 시작했던 거 같다. 오랜만에 눈물도 펑펑 흘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하고.. 

5월, 나의 현재 능력에 비해 과대감을 느끼며 이 분야 저 분야 껄쩍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 내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언을 듣는 것은 결국은 잠깐의 달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이 정당화해주는 것이 고맙고 위로가 되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내가 나를 위로해야 나의 감정과 결론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자기 성찰이 또 시작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정감을 중요시할까? 하나는 내가 다른 사람과 나의 겉모습을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했을 때 좋은 성과가 났던 강화 경험이 있어서일 거다. 다른 하나는 어린 시절 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내면까지 흔들리는 것에 굉장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다만, 이전에 비해 좀 더 느끼는 건 내가 '초반에는 남들보다 느리다'는 내가 항상 말하는 전제를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다. 초반에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 확실히 정보들을 입력하려고 해보는 게 내 다음 발걸음일 거다.

 

다른 사람의 칭찬과 인정에 쉽게 영향 받기 때문에 더욱 더 내면의 가치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 블로그도 임상심리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만든 목적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치들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결국은 각자가 가지는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각자의 감정, 생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의 힘을 아직도 믿기 때문에.. 

 

- 휴일에 카페에 앉아서 지난 3개월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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