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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틱톡, 쇼츠, 피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면, “버리기” 기술

by 나는내길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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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간 관리와 관련해 “버리기”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 뿐 아니라 2020년대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면서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보게 된다.
2008년만 해도 하루에 193.1개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고 하는데, 2017년에는 3000개에서 10,000개까지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히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의 컨텐츠는 꼭 짧은 광고와 같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짧은 시간에 압축시켜놓았다. 이 30초~1분 정도의 영상을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해당 앱에 사용하는 시간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 번 주의를 끌면 “수동적인 집중력”이 발휘되어 다음 일정이 임박하거나 스스로 의도적으로 종료하지 않으면 계속 하여 보게되는 힘이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뇌는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아동에게는 ADHD, 노인에게는 치매, 전반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어린시절 ADHD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salience에 주의가 분산되고, 정작 목표지향적인 주의집중력이 저하되어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거나, 인터넷 중독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쇼츠를 보고나서 만족스러움, 뿌듯함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팁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1. “쇼츠 그만 봐” 대신에 “잠깐 운동하자”. 새로운 행동 제안하기.

  • 김경일 인지심리학자가 우리 뇌는 “부정”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막 밥을 먹으려고 따끈한 밥, 반찬이 있는 식탁에 앉았는데 “밥 먹지마”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계속 밥 생각이 날 것이다. 밥을 먹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지금 잠깐 공원을 걷고 와”라고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이를 “흰 곰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자극적인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의 원리가 적용된다. “쇼츠 그만 보자” 대신, “물 마시자”, “잠깐 운동할까?”와 같이 다른 행동을 시작한다면 쇼츠라 머리속에서 금방 잊혀질 것이다. 게다가 “하지 말아”라고 하는 훈계는 나에게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 스스로 위축되게 만들 수도 있다.

2.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쇼츠를 보는 일인가? 스스로에게 묻기.

  •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쇼츠를 보게되는가? 그럴 때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즉, 이러한 자극적이고 자신에게 무의미한 영상 1시간을 본다는 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시간 1시간이 사라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 예를 들어 나에겐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운동, 영어공부, 독서를 하고 싶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여유를 남기고 싶다. 그런데 쇼츠를 보는 시간이 30분, 1시간 늘어날수록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 지금까지의 시간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자극적이고, 스스로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영상을 보고 난 뒤에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반대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나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이를 비교해보면 아마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잠깐 가동을 멈췄던 뇌 공장이 다시 돌아가고 몸도 자연스럽게 원하는 일을 향해 움직여질 수 있다.

3. “어떤 결과가 두려운 거니?” 내가 피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았는데도 이러한 자극적인 영상을 보게 된다면? 혹시 현실에서 앞두고 있는 일을 피하고 더 늦게 하기 위해서 쇼츠를 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회피를 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적다. 시험, 과제, 마감기한까지의 시간은 줄어들 뿐이다.
  • 심리학적으로 방어기제 중에 “회피” 방법이 있다. 방어기제는 현실적, 혹은 비현실적이지만 스스로 만든 두려움에 대한 대처방식이다. 회피는 현재 마주친 갈등을 직면하거나 문제해결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줄이기 위해 도피하는 것을 말한다. 회피가 자주 나타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감과 효능감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 방어기제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어느정도 사용한다. 쇼츠를 본다고 해서 내가 무언가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 “언젠가는 해야할” 일에 대한 대처를 미루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내가 두려운 일을 해야 한다. 자신감이 없는 일을 짧은 시간 내에 하는 건 굉장한 심적 스트레스이다.
  • 쇼츠를 보면서라도 잠깐 고개를 들어올려 생각해보자. “내가 뭘 피하기 위해 이걸 보고 있을까?”. 그리고 불안함을 인정해주어라. “아 시험 준비가 잘 안되어서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올까봐 두려웠구나. 그럴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중독적인 행동에 빠져들어 답답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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