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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칼부림 사건을 어떻게 예방할까?

by 나는내길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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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례의 칼부림(이상행동) 범죄들을 접하면서, 공공 장소에 있으면서도 누군가 나를 찌르는 듯한 상상을 해보며 긴장되기도 하고 가족, 친구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었다.

나는 비록 지금은 병원 정신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고, 범죄 심리에 대한 수업을 들은  외에는 범죄에 대해 아는바가 적지만, 우리 사회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어느정도 파악된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신림역에서 일어난 범죄는 유형  분노 범죄이고, 남성이라는 특정 대상이 정해져있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남성의 범죄는 정유정 사건과 비슷하다.

왜 범죄를 저질렀을까?

개인의 심리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만 불행하다 좌절감, 현실에 대한 불만감이 컸다고 한다.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돈이 많고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분노, 좌절감에 대해 지지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느껴졌을 것이다. 

 

 이 사람이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서 범죄를 저질렀을까? 

조금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사회적 불평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OECD 국가 소득 불평등 지수는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자산을 기준으로 상위 10% 국가의 70% 이상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https://m.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29416.html)

 

칼부림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에 대해   생각할수록 계층  갈등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떠올랐다. 경제적 불평등, - 갈등, 노인-MZ 세대 갈등 모두 자신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고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의 고통에만 집중하며, 각자 서로의 삶의 배경과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안위, 이익이 우선시되어야만 하는 사회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드러난 것은 칼부림 범죄, 묻지마 범죄이지만  이면에는 분노를 쉽게 불러 일으키고, 이를 적절하게 표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나의 짧은 생각이지만, 

1. 다양한 배경, 외모, 연령, 인종의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주목받아야 한다. 

사실은 각자의 주변 사람들의 감정, 생각, 상황을  번씩  생각해볼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이런 따스한 말뿐인 해결책이문화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서이다.

TV에는 소위 말하는  가진 사람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니까 상위 1~10% 사람이 미디어를 지배하면 사람들의 비교대상은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미디어에 있는  사람이 된다. 그러면 소외감, 좌절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겠다.

2. 분노를 , 타인이 다치지 않게 표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시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억울함, 배신감, 좌절감, 화와 같은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소리를 지르고 타인을 때리고 찌르고 과하게만 행동한다고 시원하게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사건 이후 모방 범죄 예고가 나오고 있는데, 단지 이것이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노를 칼부림처럼 극적이고 주의와 관심을 받는 형태로 표출할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 거라고도 보인다. 이러한 감정들을 다루고, 지지받고, 공감받는 경험과 함께 행동적으로는 자신과 상대방을고려해서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 쉽지는 않다. 정신분석 입장에서는 인간의 공격성을 표현하는 가장 성숙한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대인 감정인 유머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조심스러운 주제에 대해서 크게 정리되지 않고 부족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런 사건에 대한 심리학자, 사회학자, 혹은 다른 관련된 분야의 의견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사회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해서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사회적 책임감 같은게 느껴진다. 새로운 해석이나 의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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